코카콜라마시따

어제(10/28)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을 다녀왔습니다.
디지털·가전제품에 대해 호기심 정도의 관심을 가진 일반인의 시선에서 아주 잠깐 둘러보기 괜찮은 전시회였습니다.
인테리어 빵빵하고, 정장맨이 아닌 아리따운 도우미가 있는 하이마트를 다녀온 느낌이랄까요.
(제품의 종류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이미 출시된 모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현재 4일간의 일정이 모두 끝났을텐데, 가고팠던 분들은 만 원 벌었다고 자위하시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본명입니다.
아주 어릴 때 동네시장에 가서 생선이랑 채소를 사면, 아주머니께서 이름을 물어보시곤 무척이나 좋아하셨어요.
그 당시에 탤런트 이정길씨의 인기가 대단했던지라...
30대가 곧 꺾이는 지금도 그 때의 트라우마때문인지, 이렇게 제 이름을 보고 있으면 탤런트 이름같고 어색하고 그러네요.




2016 한국전자전(KES)의 전시구역은 상당히 넓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 일반인 호기심꾼들이 가볼만한 곳은 삼성과 LG 부스 딱 두 군데일텐데요.
LG 부스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OLED 양면곡면 TV 입니다.
해상도는 4K UHD이고, 65인치 화면크기의 TV가 네 개 이어져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냥 곡면TV는 집에 없어도 어디선가 많이 본 느낌이 있는데, 이 제품은 양면에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거실이 최읍읍씨가 살던 곳만큼 넓다면, 제품을 벽이 아니라 한 가운데에 놓고 서로 다른 방송을 시청할 수도 있습니다.
좋게 생각하자면 리모컨 가지고 싸울 일 없다는 것이고, 나쁘게 생각하자면 가족간의 소통이 줄어들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제가 OLED 양면곡면 TV에 관심이 없는 겁니다.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트와이스 신곡 TT가 재생되고 있네요.
LG 부스에선 한 켠에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가전제품을 전시해두고 기능에 대한 시범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어디서나 쉽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가령 도둑이 창문으로 침입한다면,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거실에 있던 로봇청소기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작동시키는 것이죠.
그럼 밖에 있던 집주인은 스마트폰을 통해 집 내부의 상황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10년 후에는 로봇청소기가 전투형로봇으로 변신해 도둑을 직접 처리(?)해주는 날도 오겠죠?




요즘 대형가전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높아진 제품군은 아무래도 세탁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TV는 컴퓨터에, 냉장고는 외식업체에 상당 부분 역할이 옮겨간 것 같은데, 자주 빨아야 하는 속옷이나 가벼운 옷 등은 아직도 세탁소나 무인빨래방을 선뜻 혹은 자주 이용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업계에서도 다양한 기능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을 많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트윈워시라고 위는 드럼세탁기, 아래는 작은 사이즈의 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건조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보니, 위쪽에는 드럼세탁기 대신 건조기(전용)제품을 활용하고, 아래에는 기존처럼 작은 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한 제품도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세탁기에 넣으면 안되는 정장을 막 쉐킷쉐킷해주고 스팀 쏴아아아~해서 깨끗하게 해주는 제품인데요.
세탁기나 냉장고 또는 TV같은 건 고가제품을 봐도 '그런갑다~' 하는데, 이런 제품들 보면 그냥 로또 샀는지 확인하게 되네요.ㅠ




청소기에 대한 관심도 높았는데요.
아무래도 혼자 사는 분들이 많아지다보니, 예전과 다르게 공간도 작아지고 해서 무선 핸드스틱형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도 곧 청소기를 사려고 하는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까 흡입력이 쎄다는 핑계로 일반진공청소기를 알아보고 있는데요. 코드리스(무선) 제품이라도 요즘 나오는 청소기들은 흡입력이 좋더라고요. (심지어 물걸레 기능까지 됩니다!!!+_+)
선이 없으니까 편리한 건 당연한거고, 세기조절도 가능해서 저녁 이후에는 보다 정숙하게 청소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럼에도 저는 일반진공청소기를 사겠습니다. 흥!...... ㅠ_ㅠ




IPS모니터 구역에 계신 도우미분께서 친절하게 팔을 내어주셔서 사진을 예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ㅋ
수 년 전에 TN패널 모니터를 사용할 때는 누워서 영화 보는 건 불가능했었거든요.
삼성에서도 광시야각 패널을 채용한 모니터를 내놓고 있습니다만, 확실히 아직은 IPS라는 네이밍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국내 노트북시장에서 LG에게 큰 웃음을 안겨 준 PC그램 15제품입니다.
단점도 많지만, 15인치형 제품 중에서 1kg 미만의 무게를 보여준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판매량이 높은 만큼 많은 분들께서도 사용 중이시겠지만, 한 손으로 들어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키감이 별로인 것만 빼면 다른 단점들은 충분히 감안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소 주춤하는 것도 같지만, 여전히 태블릿 시장은 성장 중이라고 봅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에 어정쩡하게 껴있는 것 같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두 장점이 섞인 제품군이니까요.
휴대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지향하는 소비층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램보다 더 가벼운 노트북이 나온다거나, 노트북을 씹어먹는 성능의 스마트폰이 나올 수도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LG 지패드의 8인치와 10.1인치 제품의 휴대성은 어떠한지 살펴봤습니다.
무게는 사진에서 드러나는 부분이 아니라 차치하고, 대략적인 사이즈를 손으로 재어봤는데요.
제 손이 큰 편이기에 10.1인치 제품도 한 손으로 쥘 수  있긴 합니다. (8인치는 너무 잘 잡히고요.)


중요한 건 태블릿의 경우 휴대성이 성능보다 더욱 중요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책상 위에 두고 쓰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지하철에서 침대 위에서 강단 위에서 들고 사용하니까요.
저마다 용도가 다르겠지만, 손이 작은 아이들 또는 여성분이면서 휴대성을 중요하게 보신다면 8인치 내외가 적당해보입니다.




요즘 김치냉장고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뚜껑형 뿐만 아니라 상단에는 스탠드형으로도 혼용이 되서 나오는군요.
예전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보던 김치냉장고(뚜껑형)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ㅋㅋ 스탠드형이 아직은 낯설긴 합니다.




LG브랜드의 냉장고제품인 경우, 매직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홈바기능이 탑재 된 모델이 많습니다.
도어 한 부분이 2중으로 되어 있고, 바깥쪽의 문을 열면 자주 꺼내 쓰는 물병이나 쥬스 등을 보관할 수 있죠.
마시려던 것은 아니고, 쥬스를 쉽게 꺼낼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잘 안빠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제품의 설계미스인 줄 알았느나, 나중에 본드가 붙어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아하하하)




LG부스의 도우미분들은 참 친절합니다.
전시되고 있는 제품이라 냉장고 정수기에서 정말 물이 나오는지 여쭤보니, 직접 컵에다 따라주시더라고요,
부스 인테리어도 좋고, 제품도 잘 만들고, 도우미도 친절한데... 여전히 마케팅만 잘 안되고 있는 LG입니다.


빌트인 냉장고이지만 내부공간이 엄청 났습니다. 집이 커야 저런 빌트인 공간도 나오는 것이겠죠?
그러고보니 냉장고 옆 수납장에 정수기 필터를 설치하는 방식이었군요.

하기야 냉장고 내부에 필터가 탑재된다면 그것대로 (에너지효율 측면에서) 공간낭비인 것 같습니다.


상(上)냉장/하(下)냉동 타입의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자주 쓰는 건 냉동실이 아니라 냉장실인데, 왜 허리를 굽혀서 문을 열고 식품을 꺼내야 했을까?',
'왜 진작 위와 같은 타입으로 냉장고를 설계하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10년 뒤가 되면, 젊은 사람들은 냉장실이 아래에 있었다는 제 이야기를 들으며 폭소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성 부스는 LG와 달리 다양한 제품군의 가전제품보다 TV와 VR 제품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냉장고와 스마트와치도 있었지만, 제품군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고해상도의 베젤리스 TV 제품을 여러 대 이어서 설치한 것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다만, 도우미들이 다들 어디로 간 것인지 제품에 대해 물어볼 길이 없었네요.




SUHD TV는 많이 들어봤지만, 퀀텀닷이란 표현은 처음이어서 도우미분께 여쭤봤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볼 수 있고 이와 같은 특징때문에 할리우드에서 영화사들이 영상에 대한 후반작업을 할 때 많이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더 찾아보니 LG에서도 퀀텀닷 기술이 들어간 TV제품을 이미 작년에 발표했었고, SUHD 또한 삼성의 UHD 해상도 제품을 달리 표현한 것일 뿐이니 '용어'에 대한 특이점에서 실제 구매하는 고객의 이해가 더욱 필요해보였습니다.




삼성의 쉐리프TV입니다.
실제로 보니 훨씬 예뻤습니다만 저희 부모님께서 사용하신다면 제품 위에 행주와 이쑤시개통 등이 올라가있을 확률 200%.
옆에 보이는 브라운색상의 제품처럼 스탠드(다리)를 제거하고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브라켓을 사용해 벽걸이형으로 TV제품을 사용하는 분들도 많기에 뒷면을 살펴보니, 패브릭소재로 매끈한 모습이었습니다.
도우미에게 물어보니 제품의 특징때문에 인테리어를 위해 패브릭소재의 커버가 덮여져 나온 것이고, 이를 벗기면 다양한 확장성을 위한 연결단자가 있다고 직접 확인해주었습니다. 다만 (벽걸이)브라켓을 설치할 수 있는 베사홀이 이미지에서 보이지 않네요. 추가로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냉장고 전면부에 태블릿 디스플레이와 같은 터치패널이 들어간 제품입니다.
언제 어떤 식품을 넣어두었는지 확인이 가능할테고, 저녁에 할 요리의 레시피의 영상도 볼 수 있겠죠?




샌드위치 만들어서 준다는데... 사람이 많아서 못 먹었을 뿐이고.
우리나라 사람들 샌드위치 그렇게 좋아하는지 처음 알았어요.
샌드위치 못 먹어서 그런거 아니고, 삼성 참 마음에 안드네. 쳇.
샌드위치 재료 사러가야지. 춍춍춍 =3




삼성의 기어VR 제품을 머리에 착용하고 가상으로 산악용 오토바이를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가상 번지점프라던가, 가상 실내공간에서 360도 주변을 둘러보는 등의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일반 가전제품이나 노트북같은 디지털제품보다 VR기기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몇 가지 버튼에 의한 정적인 사용환경에서, 직접 머리를 움직이고 팔을 휘두르며 제품을 사용하는 세상이 코 앞에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성 기어(와치). 예쁘더라고요.
착용해보니 더욱 예뻤습니다.
그래도 시계에 대한 충격은 국민학교 시절에 친구가 차고 있던 계산기 겸용 시계가 짱이었어요.




UHD TV에 대한 수요가 커진 만큼, 국내 방송국에서 해당 소스로 송출하는 시기와 여러 정보가 궁금해졌습니다.
따라서 한국전자전 한 켠에 위치한 'UHD미래방송존'을 찾아갔지만, UHD와 관련된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몇 가지 방송장비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도우미는 커녕 회사관계자들도 모두 자리를 비운 것 같아 셀카만 찍고 왔습니다.(?)




LG 부스 바로 옆에 있는 코넥티아 부스입니다.
중소업체 중에서도 작은 규모이기에 제품 또한 다양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최근 중저가 태블릿이나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실구매 또한 많은 추세이기때문에 허투루 버리고 갈 수 없었습니다.


태블릿은 8인치부터 9.7인치까지의 화면크기, 안드로이드/윈도우/듀얼방식 등의 OS탑재를 확인할 수 있었고요.
듀얼(안드로이드+윈도우)OS의 경우, 작동 중이 아닌 다른 OS로 사용하기 위해선 재부팅이 필요했습니다.
무엇보다 8인치와 9.7인치 모두 윈도우10이 탑재된 제품이 있었지만, 잠깐이나마 실제로 사용해보니 OS의 특성상 8인치에서는 화면크기에 따른 불편함이 컸습니다.


코넥티아 노트북의 경우 BOOK AIR라는 이름으로 출시 된 제품이 아무래도 재밌었습니다.
맥북에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출시 된 제품들이 몇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한성의 인민에어가 있겠고요.
코넥티아의 BOOK에어는 디스플레이와 제품의 마감 등이 조금 더 좋아보였습니다. 은근히 끌리더라는... ;;;;




한국전자전 관람을 마치고 나오려던 찰나, 옆에 있던 소규모 자동차 전시회에 모델 한 분이 등장하시더라고요.
그와 함께 어디선가 대포같은 카메라를 들고 계신 아저씨들이 닌자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자동차나 모델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서 굉장히 생소한 광경? 경험? 이었습니다. 허허허.




맥도날드 코엑스점은 자동화기기에다 직접 주문할 수도 있더라고요.
조금 버벅이긴했지만 무사히 햄버거를 주문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전자전. 앞으로 매 년마다 열릴 것 같은데, 관계자 뿐만 아니라 제품을 이루는 각 부품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께는 유익한 전시회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서두에서 꺼낸 것처럼 디지털·가전제품에 대한 호기심 정도의 관심이라면, (무료입장 방법도 있지만) 입장료 만 원과 크게 다양하지 않고 새롭지도 않은 제품에 대한 관람은 아쉬울 법도 합니다.


그래도 요즘 일한다 뭐한다 바쁜 척하느라 어디 구경같은거 해본지도 오래됐는데, 나름 재밌고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그저께 맞은 독감주사의 부작용 때문인지 어제 오늘 내내 몸이 안좋네요.


샌드위치나 해먹고 자야겠습니다.
주말 지나면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고 하니,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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